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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칼럼] KAIST 학생들에게 ‘행복’을 가르쳐라 전 국민이 행복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서울대 작년 5명 올해 1명. KAIST(카이스트) 올해 4명. 국제대회 입상자 수가 아니라 작년과 올해 자살한 재학생의 수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명문 대학이라고 하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학생이 1년 4개월간 모두 10명이나 자살한 현실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카이스트 재학생 중에는 지난 1월 전문계(실업계)고 출신 ‘로봇 영재’ 조모 군이 자살했으며, 평소 학점이 2.0 이하여서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4월 7일)에 자살한 박모 군의 경우 학점 미달로 수업료 부과 대상이 돼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3월 20일과 29일 자살한 카이스트 학생들은 직전 학점이 3.0~3.6에 이를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올해 들어 학생 4명이 잇달아 자살하며 카이스트는 혼돈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지난 2007년 서남표 총장의 대학 개혁이 시작된 후 학점이 낮으면 수업료 면제 혜택이 사라졌고 이로 인해 일부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자살한 4명의 학생 중에 두 명은 학점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을 해야 한다. 학생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학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꼭 학점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카이스트 학생의 잇단 자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에서도 2006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13명의 학부ㆍ대학원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학생 1~5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있는 셈이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1명이 목숨을 끊었으며 2006년과 지난해(2010년)에는 각각 4명과 5명이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 중에는 법대와 의대 등 이른바 인기 학과 학생도 적지 않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 한 법학전문대학원생이 처지를 비관해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대생의 자살률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학업적 성취로 남들보다 좋은 사회적 조건을 얻은 데다 등록금 수준이나 취업 가능성 등에서 다른 대학생에 비해 여건이 좋은 서울대생이나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은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지난해 자살한 서울대 학생 5명의 자살 원인만 보면 부적응, 미래 불안, 우울증 등 다양하지만, 카이스트나 서울대생의 죽음에는 ‘높은 기대치’에 대한 부담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변과 집안에서 받는 기대가 크다 보니 부담도 많고, 중ㆍ고교에서는 공부를 잘했는데 대학에서는 그만큼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기 힘드니 좌절하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 젊은 세대 전반에 가해지는 생존경쟁에 대한 압박감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많은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최고 명문대생을 자살로 내모는 교육 제도에 대해 깊은 우려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필자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각 신문과 인터넷 매체 및 방송 등 기사와 토론 등을 유심히 보고 있다. 국내외 대학 교수들과 국회의원, 사회심리학자, 의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인이 보기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 칼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지적하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신입사원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인문학 교육을 하였으며,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앞다퉈 감성경영과 감성리더십을 도입하고 적용하고 있다. 우선 카이스트에는 인문학 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학생들에게 전공과목 교육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철학과 역사 및 심리학 등 인문학 교육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선택 과목으로 개설하면 학생들이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교양 필수과목으로 개설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 대학들이 사용하고 있는 ‘교양’ 과목이라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양 선택’ 또는 ‘교양 필수’라는 과목명을 ‘인문 선택’ 또는 ‘인문 필수’라고 변경할 것을 권한다. 인문학 교육을 확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행복학’과 ‘지혜학’ 및 ‘성공학’ 등의 과목을 신설해서 필수 인문 과목으로 새롭게 개설하여 교육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하버드대는 오래 전에 ‘행복학’을 정규 과목으로 개설하여 교육하고 있다. 그리고 그 교재 ‘해피어’는 국내에도 번역되어 많은 독자들이 읽기도 했다. ‘지혜’와 ‘성공’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고, 일반인들은 책과 공개강좌 등을 통해 행복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행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나는 ‘날마다 행복해지는 법’ 등 행복에 관한 책들을 계속 사서 읽고, 그 책에서 권하는 행복해지는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현재 읽고 있는 책은 ‘무조건 행복할 것’과 ‘하바드대 52주 행복연습’이다. 이 책들의 부제는 “1년 열두 달, 내 인생을 긍정하는 48가지 방법”과 “행복해지기, 자꾸 하면 습관된다!”이다, 이 책들은 며칠 만에 읽어치울 책이 아니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해당되는 월과 주의 내용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국내 대학생들에게 행복학을 강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전공 과목 수업 중에 틈틈이 행복에 대해 강조를 해왔다. 또한 이번 학기(2011년 3월)에 국내최초로 숙명여대(정책․산업대학원 e비즈니스전공)에 ‘지속가능경영’을 정규 과목으로 개설하였으며, 다음 학기(2011년 9월)에는 ‘행복학’ 관련 첫 번째 과목으로 ‘행복경영‘을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때맞춰 최근 국내 대학생들을 위한 ''행복학 강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 소재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취업포탈 인크루트에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서 45.8%가 ''친한 지인에게 상담한다''로 나왔다. 6.6%는 ''행복관련 독서를 한다''로, 16.6%는 ''행복학 강의를 듣는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상당수 대학생들이 행복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지만, 구체적 방법을 알지 못해 지인들 간의 관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대학에도 ''행복학 강의''가 필요하냐는 물음과 수강 의사를 묻는 질문에 100%가 필요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은 국내 대학과 달리 ''행복학 강의''를 개설해뒀다. 탈 벤-샤하르 교수의 ''행복학 강의''는 매년 하버드대생들에게 최고 인기 강좌로 뽑힌다. 하버드대생들은 행복을 위해 스펜서 존슨의 ‘행복'', 탈 벤-샤하르 교수의 ''하버드대 52주 행복연습'', ''행복을 찾아서'', ''카네기 행복론'' 등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경영을 도입하는 기관과 기업도 늘고 있다. 숙명여대는 ’행복한 지식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행복‘을 강조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3월 29일 창립기념 행사 대신 임원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행복경영(’지속가능한 행복‘)을 실천했다. 본 칼럼의 제목은 편의상 “KAIST 학생들에게 ‘행복’을 가르쳐라”라고 했으며, 본인이 주장하는 바는 부제 “전 국민이 행복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를 통해 나타냈다.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이 ‘행복학’, ‘지혜학’, ‘성공학’ 등을 필수 과목으로 교육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며, 학생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행복해지고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여 온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필자는 독자적으로 ‘성공과 행복 10계명’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고, 수시로 학생들과 만나는 사람들 및 아는 사람들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행복과 지혜를 강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은 경제 성장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경제 규모 순위에 비해 크게 낮은 행복지수를 올리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들이 나날이 더욱 행복해지고, 어떻게 해야 행복이 지속가능할 지”를 함께 고민하여 방안을 찾아서 하나씩 실천해야 할 것이다. ‘ 지속가능한(sustainable) 행복’은 나와 우리만의 목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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